신명을일구는사람들

소리극

호질(虎叱)

원작: 연암 박지원 / 극작: 이덕인 문선주 / 제작총괄: 이진섭

연출/작창: 이덕인 / 조연출: 박고우리 / 작곡: 박선영

안무: 서정숙 / 신체훈련: 강순규

무대: 이수원 (무대이야기) / 의상: 유미진 (무대이야기)
분장: 한원경 / 조명디자인: 이진섭

사진: 김용기 / 음악세션: 양지석 外 5인 / 녹음: 김용규

자문: 최문식, 최동석 / 기획: 김경화, 하정아
무대감독: 이진섭

호질은 조선 후기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관내정사에 수록된 작품으로 현재까지도 통용되는 인간상, 즉 대표적 도학자인 북곽 선생과 정절부인 동리자라는 인물을 통해 부패한 도덕적 관념과 이중적 인간상을 낱낱이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요즘 시대로 갈아입고 연극 무대에 선 우리의 ‘소리’

‘소리’는 우리 고유의 음악예술이다. 어렵고 지루한 것으로 인식되어 서양의 음악예술에 비해 소외되어온 것이 사실이었으나 우리의 ‘소리’는 달라졌다. 고유의 색을 잃지 않고도 요즘 시대에 걸 맞는 옷으로 갈아입은 우리의 ‘소리’는 ‘소리극’이란 장르로 무대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우리 고유의 예술양식인 ‘소리’에 연극적 요소를 적절히 도입하여 음악이 곧 연기이고 이야기인 뮤지컬처럼 국악뮤지컬로 재탄생 되었다.

소리극은 1명의 소리꾼과 1명의 고수로 구성된 기존 판소리의 틀을 깨고 다수가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공연 예술’로 탈바꿈하였다. 창작 소리극 <호질>을 비롯하여 타루의 <시간을 파는 남자>, 재기발랄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들이 선보였던 <엄청난 거짓말쟁이 척척생겨> 등 우리의 전통예술에 요즘 시대의 문화를 적극 활용한 ‘소리극’은 국내는 물론 해외 무대에서도 상당한 호응을 끌어내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독특하게 창작된 ‘음악’과 더불어 각자의 역할을 넘나드는 우리 예술의 형식은 관객과 배우가 하나 되는 가장 가까운 장으로 문화 예술로써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수 많은 음표와 이야기만큼이나 가득한 신명의 세계는 보는 이로 하여금 한 자리에 가만 앉아있지 못하게 할 것이다.

– 농익은 웃음만큼이나 통렬한 사회 비판, 그리고 재교육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소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네 삶과 사람을 이야기하는 유일한 소통이었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던 ‘소리’는 오늘날의 어떤 문화예술보다도 더 큰 울림으로 우리 가슴에 머무르곤 한다. 통렬한 비판은 우리의 ‘소리’가 가진 풍자와 해학을 통해 더욱 생생하고 선 굵게 다가오며 그로 하여금 날카로운 지적을 통한 선생의 역할로써도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먼지 냄새 나는 원작에만 머물지 않고 현 세대를 아우르는 우리의 ‘소리’와 그것이 빚어낸 작품. 우리는 이것을 통해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삶의 한 장을 보게 될 것이다.

이렇듯 2008년의 <호질>은 원작을 각색,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이뤄낸 작창을 통해 소리극으로 재탄생 되었다. 북곽 선생으로 대표되는 고매한 인품의 소유자 곧 학자들의 위선을 비꼬는 것과 동리자로 대표되는 정절부인의 가식적 행위를 요즘 시대의 사람들에게 낱낱이 폭로하는 데 힘이 더 실린 셈이다. 또한 그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인간상에 대한 명확한 제시를 전함으로써 비판만을 일삼는 한계를 뛰어넘는다. 연출이자 소리꾼인 이덕인은 물론 고수 정부섭의 장단과 주고 받는 각 장들이 사뭇 기대가 된다.

– 작품 요약

제목 : 호랑이가, 부제 : 소리꾼이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내용 : 호랑이와 곶감, 해와 달이 된 오누이 2편의 호랑이 이야기
형식 : 판소리의 형식을 기반으로 연극, 탈춤, 국악동요 등 전통예술 종합.
출연 : 소리꾼, 고수 , 공연시간 : 40분

– 국악놀이극

신명을일구는사람들의 국악놀이극은 국악공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아이서부터 어른까지 부담 없이 즐기면서 국악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입니다.
가장 원초적인 교육의 바탕이 되는 놀이와 창작활동, 함께 호흡을 맞춰가는 참여의 시간과 웃음을 참지 못하게 하는 재미난 극 구성을 통하여, 몸으로 마음으로 우리의 것들이 가진 영양분들을 고루 섭취할 수 있는 알찬 시간을 만들어 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