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을일구는사람들

마당극

황말순일가 이혼대소동

연출 이덕이 / 작 김인경
작곡 박선영 / 안무 박준하 / 제작감독 이진섭
공연시간 100분  초연 2012년 하모니아트홀

이혼 공화국 !!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결혼대비 35.8%로 결혼 3쌍 중 1쌍 이상이, 1시간당 14쌍이 이혼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 자료, 2010년 기준) OECD 가입국 중에서도 이혼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가정법원의 판결을 받은 협의, 재판에 의한 공식 이혼 수치이고 이혼에 준하는 별거가정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이혼공화국이 되고 있다.

이혼의 사유로는 배우자의 외도, 성격차이 등의 원인도 있지만 경제적 문제에서 기인하는 문제 또한 절대 무시 못 할 비중이다. 모 언론사의 조사에 따르면 경제적 문제로 결혼을 못하고 있는 미혼 커플의 수도 상당하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현재 ‘돈’이 없으면 사랑도, 결혼도 하기 어려운 사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

‘물질’ 제일주의 사회를 꼬집는 풍자와 해학의 마당극 !!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아플 때나 역경이 올 때나 언제나 함께 하겠다던 결혼 서약의 기억은 날려 버린 지 오래… 사업의 부도로 가족까지 빚 독촉에 시달리게 할 수 없어서 이혼을 결심하는 일남과 현실성 없이 꿈만 꾸는 시인 남편에게 경제적 무능함을 지적하며 이혼하겠다고 결심하는 이순 부부. 그리고 채 꽃 피워보기도 전에 주저앉아야 하는 젊은 커플 삼식이네를 통해 우리 사회 전반에 흐르는 물질 만능주의의 단면을 유쾌하게 풍자한다.

‘돈’ 때문에 사랑에 금 가버린, 사랑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사랑도 사람의 일이요, 싸워야 할 대상은 내 곁의 소중한 이가 아니라 우리를 물질 (돈)의 노예로 만드는 세상이라는 것을 말한다.

시놉시스

커플매니저의 시조요, 동양의 큐피트인 월하노인이 ‘사랑의 콩깍지’를 설파하며 외로운 이들을 엮어주고 그간의 자랑스러운 활동 사항들을 주렁주렁 풀어낸다. 그 유명한 견우와 직녀, 선녀와 나무꾼, 춘향이와 몽룡…

그가 각별히 신경 써서 맺어줬다며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첫 번째 커플 일남이네 커플. 촌스럽지만 사람 좋고 성실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일남이는 미순에게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언젠가는 작은 공장의 사장이 되어 호강시켜 주고 싶다며 청혼을 한다. 배운 것 짧고 가진 것도 없지만 심성만은 비단결인 미순은 일남과의 행복한 미래를 그리며 청혼을 받아들인다.

두 번째로 이순이네 커플.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억척스럽게 살아가던 이순은 애인에게 신분의 격차를 이유로 이별 통보를 받는다. 괴로운 심정에 술을 마시다 손님과 싸움이 붙어 간 파출소에서 무전취식을 하다시피 하는, 시인을 꿈꾸는 병훈과 만나게 된다. 자신에게 부족한 면모를 가지고 있는 상대방. 그들은 금새 의기투합하게 되어 핑크빛 인연이 시작된다.

세 번째는 삼식이네 커플. 삼식이 일하는 편의점에 자신이 마음을 품고 있던 후배 은정이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으로 들어온다. 은정은 대학을 4년째 다니고 있지만 학비를 벌기 위해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아직 2학년이다. 삼식의 순수한 마음에 은정도 콩깍지가 씌워진다.

이렇게 콩까지를 씌워주며 아름다운 커플들을 맺어준 월하노인에게 직무유기죄로 체포령이 떨어진다. 월하노인이 맺어준 커플들이 헤어짐의 위기에 있는 것이다. 작은 사업체의 부도로 가족들까지 빚 독촉에 시달리게 되어 그 부담을 덜어주고자 이혼하려 하는 일남.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데 아이까지 갖자며 졸라대는, 도대체가 현실성이 없는 남편과 이혼하고자 하는 이순. 수년간의 연애로 당연히 결혼할거라고 생각했던 삼식이까지 은정과 이별을 앞두고 있다. 이들 삼남매가 아버지의 기일에 황말순여사에게 이혼 결심을 터트린다. 이에 황말순여사는 죽은 남편의 친구이자 폐지를 주우며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박영감과 재혼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해결을 위해 사흘간의 말미를 받은 월하노인이 이들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데